찬송 : ‘성자의 귀한 몸’ 216장(통 35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9장 30∼37절
말씀 : 시오노 나나미의 책 ‘로마인 이야기’에는 로마가 오랜 시절 강대국이었던 이유가 나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로마인들의 ‘개방성과 포용성’이라고 합니다. 귀족의 아성인 원로원을 평민에게도 개방하고, 전쟁에서 패한 적들에게도 로마 시민권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사도 바울도 로마인이 아니었지만 시민권을 가졌다고 성경에는 기록돼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도 개방성과 포용성이 있는 곳입니다. 개방성은 인간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고, 포용성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안타까운 것은 제자들이 서로 다투는 것입니다.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34절) 지금 예수님은 십자가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서로 내가 높다고 서열다툼을 벌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자들 곁에 예수님이 계셨지만 그들의 깊은 마음과 심중에는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성공과 권력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예배를 드리고 매주 교회에 나오며 봉사하고 기도하며 찬송합니다. 외적으로는 마치 주님 곁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행동할지 몰라도 나의 마음에는 주님을 향한 그 십자가의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성공과 권력, 그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면 제자들의 태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그 논쟁에서 답을 제시합니다.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35절) 즉 끝이 되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진리가 있습니다. 섬김은 바로 낮아짐, 맨 앞이 아닌 끝에 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온 우주의 주인이고 만왕의 왕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처럼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낮아지는 것, 섬김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섬김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게 돼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 낮아져서 십자가를 지는 것은 희생입니다. 인류를 심판할 수 있는데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신 것은 희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섬김의 길이 이 세상에서 바보 같고 미련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자를 가장 큰 자로 여기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들이 서로 높아지려고 다투는 자 되지 않게 하시고 늘 낮아짐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
[가정예배 365-5월 23일]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자
입력 2017-05-23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