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요나3일영성원’의 홀사모선교회(대표 이에스더 원장) 사역이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홀사모란 ‘홀로 된 사모’를 뜻한다. 이에스더 원장이 부군(장경환 목사)과 30여 년 전 사별하고 홀사모들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만든 단체다.
“1994년 6월에 홀사모수양관을 개관하면서 홀사모란 말을 교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했죠. 홀아비, 홀어미 등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 단어가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이 이름이 지어진 건 제가 잠시 선교목사로 시무하던 일본 후쿠오카교회 이성주 목사의 조언을 받아서 였습니다.”
이 원장은 30대 중반에 홀로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는커녕 오히려 같은 처지의 가정을 보살피며 손길을 내밀었다. 이것이 홀사모선교회의 시작이었다.
사회복지제도가 발달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만 홀사모 가정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남편들이 사명자의 길을 택해 십자가의 길을 갔지만, 이들의 삶이 ‘세상적 기준’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홀사모들은 불행을 당하면서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덕스럽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짓눌린다. 고통받는 현실과 내면을 노출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 23년간 홀사모선교회는 홀사모 30가정을 대상으로 매달 생활비 보조와 자녀 장학금 후원을 중단 없이 계속해 왔다. 이 원장이 홀사모선교회를 대내외로 알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매년 국내외 교회와 기독교계를 향해 구제헌금이나 연중 후원사업에 동참해 달라며 서신을 보내고 관심을 촉구했다.
“올해도 기도하며 정성껏 편지를 띄웠습니다. 먼저 홀사모선교회를 품에 안아 어려운 순간마다 도와주심으로 오늘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렸고 목회 현장에서 함께 하던 가장을 잃고 방황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섬겨왔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이 원장은 “홀사모와 그의 자녀들에게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과 함께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며 “그런데 매년 홀사모 신입회원 가입은 늘어나는 반면 후원은 점점 줄어 선교회 운영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최소 30명의 홀사모 가정에 장학금과 생계 보조금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교회의 특별한 관심이 요청된다”며 “홀사모 자녀들이 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 일찍 소천하신 목사님의 못다 한 사명을 능히 감당하고 후원 교회에 보답하는 아름다운 열매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요청했다.
한편 개교회가 이 원장을 강사로 초청해 홀사모선교회를 돕는 훈훈한 계기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시흥 달월교회에서 여선교회 헌신예배를 인도하며 목회자의 가정생활과 목회의 애로, 그리고 성도의 올바른 가정생활에 대한 생생한 메시지를 전했던 이 원장은 올해 또 달월교회 초청을 받았다.
이 원장은 “교회들에게 후원만 부탁하는 게 아니라 성도들 신앙성장에 도움을 주고 영혼을 흔들어 깨워 기도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며 “최근 홀사모 가정을 도와 훈훈함을 제공해 주신 이환용 장로님, 김시노 장로님, 김규성 집사님, 김무섭 집사님께 이 지면을 통해 꼭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홀사모 후원은 물질적인 부분도 있지만 생의 활력을 잃어버린 홀사모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또 다른 차원의 목회”라며 “23년간 이어진 이 후원사역이 더울 활성화 되도록 교계의 관심과 후원, 기도를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홀사모 돕기, 점점 힘겨워 집니다”… 요나3일영성원 ‘홀사모선교회’ 사역
입력 2017-05-2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