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경락한의원 조병준 원장의 해독이야기] ⑫ 모든 질병의 원인, 독소를 배출하라

입력 2017-05-22 18:35
조병준 신경락한의원 원장이 체지방 해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락한의원 제공

오랫동안 한의사로 환자들을 진료해 왔지만 60세이신 J씨를 보면 병도 자신과의 싸움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병을 이기겠다는 열정과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J씨는 경남 거제도에서 새벽에 출발해 일산의 한의원으로 온다. 그는 남편이 흉선암으로 4년 전에 수술하고 계속 투병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남편 건강 때문에 내원했다가 자신의 몸이 여러 가지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고혈압약을 복용한지 20년 이상이 됐고 갑상선항진증 치료약을 복용해왔으며, 최근 갑상선호르몬 저하 진단을 받았다. 수면장애가 있고 앞머리는 늘 두통으로 불편하다고 했다. 병원검사 상으로는 심장비대 고지혈증 만성위염 역류성식도염 신우신염 등의 진단을 받았고 먹는 약이 너무 많아 혈압약과 갑상선약 외에는 복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피로하고 간수치도 높으며 안압도 높아 안구건조증과 무릎관절의 통증도 호소했다. 본인 몸이 ‘종합병원’이라면서도 식욕은 왕성해 가리는 것 없이 식사를 해왔고 튀김류를 특히 좋아했다고 했다. 최근 들어야 웰빙식을 하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153cm의 단신에 체중은 71.3kg나 되고 지방만 26.2kg로 내장지방, 복부비만이 심했다.다행히 근력은 좋은 편이었다. 체지방이 많다는 것은 만성염증 상태라 말할 수 있다. 체지방에서 계속 염증물질이 방출되며 혈액에 들어와 혈관 경화를 만들어 가고 혈전을 만들어 혈류에 방해를 가져온다.

우리 몸의 기본단위는 세포다. 100조 개의 세포는 각각 생명활동을 하므로 산소와 영양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고 이산화탄소와 찌꺼기는 지속적으로 배출해야 한다. 100조나 되는 세포에게 무엇이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혈액이 그 일을 한다.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액이 소동맥, 말초모세혈관을 거쳐 세포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시스템은 어마어마한 혈관망으로 구성된다. 노폐물과 이산화탄소 등 유독물질을 체외로 배설시키는 일도 혈류에 의해 이뤄진다. 인체는 생명활동 중에 불가피하게 들어오는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기위해 놀라운 시스템이다.

간은 피를 더럽히는 나쁜 지방과 매일 일정량 교체되는 죽은 적혈구를 걸러내어 담즙으로 재생산한다. 신장은 핏속의 수용성 독소들을 필터링해 소변으로 내보내고 땀구멍, 코와 입을 통해서도 독소들을 내보낸다.

독소를 잘 배출해 피가 맑아지면 자연히 혈관이 건강해지고 혈류도 좋아져 세포들이 건강해지므로 건강을 영위하게 된다. 들어오는 독소가 다 배출되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 허나 가공식품 섭취와 스트레스과다 과로 미세먼지 환경오염 등에 의해 독소가 너무 많이 들어와 미쳐 다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쌓이면, 인체는 급한 대로 독소를 지방의 형태로 저장한다. 이런 지방이 늘어나 과다해지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J씨에게 그 많은 병과 증상을 각각 따로 따로 치료하려 해선 안 된다고 했다. 해독을 통해 지방을 제거하므로 청혈(淸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내 말을 열심히 경청하고 계획대로 최선을 다하신 J씨는 모범생처럼 한 달만에 지방을 5.2㎏ 감량했고 그 다음 달에도 4.9㎏를 감량해 두 달 간 10.1㎏가 줄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올라오는데 올 때마다 얼굴색이 눈에 띄게 달라지시고 피로가 줄고 두통 안구건조 잔뇨감 위염 등의 증상이 줄었다고 기뻐했다. “옷이 맞는 것이 없으니 원장님이 옷을 해 주셔야 겠어요”하고 농담도 한다.

세 번째 달에는 병원검사 결과만을 보내왔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들어오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수치보다 높은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기능 수치만은 아직도 이상 범위에 있어 갑상선약은 계속 먹어야 한다고 했다.

함께 노력한 남편도 두 달간 7.6kg의 내장지방을 빼면서 잔뇨감 숨참 피로도 무릎통증 변비 등의 증상이 개선됐으며, 건강해 질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됐다. 음식도 바꿔 밀가루 가공식품, 믹스커피 등은 멀리하고 현미 야채 과일 버섯 해조류 등 자연식 위주로 식생활을 하신다고 했다.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는 휴대폰의 목소리가 아주 경쾌했다.

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