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하루 연차휴가 씁니다”

입력 2017-05-21 17:41 수정 2017-05-21 21:49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의 사저에 도착해 풍산개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첫 연차 휴가 하루를 내고 정국 구상 시간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복귀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휴가는 연간 21일 정도로 알고 있다. 그중 하루를 정식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처럼 대통령도 필요하면 연차 휴가를 쓰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연차 사용이 휴가 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이 주말이었던 지난 20일도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보낸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연차 사용이 휴식보다는 정국 구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마음으로 느끼는 위안이 굉장히 큰 것으로 안다”며 “말이 휴식이지 지금 정국에 대해 구상할 일이 얼마나 많겠느냐. 가장 편안한 곳에서 가장 고요한 상태로 정국 구상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중 단행할 차관과 청와대 인사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전 춘추관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인선을 직접 발표한 뒤 헬기를 타고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시 상북면에 있는 천주교 하늘공원묘지 내 선영에 참배한 뒤 오후 3시50분쯤 양산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인근에서는 마중 나온 지역주민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이메일을 보내 “조속한 시일 내에 문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