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그 정도 기술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우리 군의 분석과는 다르다.
미국 N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KN-17(화성 12형)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져 대기권 재진입시 전소되지 않았다”며 “이는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진전”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최고 정점 고도 2111.5㎞에 도달한 뒤 지상에서 약 100㎞ 고도에서 시작되는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높은 열과 저항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낙하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 날 언론매체를 통해 화성 12형이 “공해상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화성 12형의 탄두가 대기권 진입 시 충격을 이겨내고 실험목표대로 목표물을 맞혔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옛 소련의 기술지원을 통해 대기권 재진입시 연소방지를 위한 세라믹 등 열 차단 능력이 우수한 복합재료와 동체용 고급 알루미늄 합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발사한 무수단미사일은 고도 1413㎞로 올라간 뒤 안정적으로 낙하했다. 당시에도 북한 대기권 재진입 시험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화성 12형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타지 않고 낙하했다는 사실만으로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내부 핵탄두 기폭장치를 제대로 보호했는지가 분명치 않다”며 “기폭장치가 없는 상태로 실험했다면 성공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北 화성 12형,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
입력 2017-05-2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