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FBI 前 국장, 상원 청문회서 ‘수사 방해’ 공개 증언한다

입력 2017-05-21 18:09

제임스 코미(사진) 전 FBI(연방수사국)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상원 청문회에서 공개 증언에 나선다.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 수사 방해 의혹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할 경우 탄핵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백악관은 탄핵 절차가 개시될 가능성에 대비한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코미의 지인을 인용해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상원 정보위는 오는 29일 ‘메모리얼데이’ 이후 실시될 청문회에서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당한 경위를 증언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해임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정말 미치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코미의 아버지 브라이언 코미(86)는 ‘노스뉴저지닷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나는 트럼프가 미쳤다고 확신한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미쳤고 지금도 미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 코미 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스트셀러 ‘협상의 기술’을 대필한 토니 슈워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워츠는 “트럼프에게 옳고 그름이란 없고, 오로지 이기거나 지는 것만 있을 뿐”이라며 “트럼프는 지금 자신이 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완전히 공포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