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에서 사상 최초로 단 1패도 없이 파이널에 진출한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플레이오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3년 연속 파이널 맞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 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다 상대 ‘에이스’들이 나란히 부상을 당하면서 긴장감이 확 떨어진 재미없는 플레이오프가 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결승(7전4승제) 3차전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120대 108로 누르고 시리즈 3연승을 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에 이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총 11연승을 내달렸다.
당초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의 서부 컨퍼런스 결승은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샌안토니오가 2승1패로 앞서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 빠진 콜라’가 돼버렸다. 샌안토니오의 주포 카와이 레너드가 1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실제 레너드가 1차전 3쿼터 부상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20점 이상 뒤쳐저 있었다. 레너드는 이후 2,3차전에 내리 결장했다.
동부 컨퍼런스는 클리블랜드의 압도적 능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전날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 2차전에서 130대 86으로 완파하며 시리즈 2연승을 장식했다. 전반에만 41점차로 리드해 역대 NBA 플레이오프 전반 최다점수차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파이널부터 플레이오프 13연승을 질주하며 이 부문 역대 타이기록까지 썼다.
보스턴은 ‘디펜딩 챔피언’인 클리블랜드를 밀어내고 올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보스턴 에이스 아이재아 토마스는 관절와순 파열로 아예 남은 플레이오프를 출전하지 못한다. 클리블랜드는 3,4차전을 홈에서 맞아 스윕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지난 2년간 챔프전에서 맞붙은 신흥 라이벌이다. 2015년에는 골든스테이트가 4승 2패, 지난 시즌엔 클리블랜드가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NBA 첫 12연승 팀끼리 챔프전 초읽기
입력 2017-05-21 18:26 수정 2017-05-2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