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사진) 상원 군사위원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비용은 미국이 부담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케인은 이날 워싱턴DC 상원 의원회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홍 이사장이 20일 전했다. 매케인은 또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같이 잘 해나가자”며 “북한의 도발은 굉장히 화가 나지만 한·미가 함께 잘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매케인 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사드 배치와 운용비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북한 문제를 군사적으로 푼다면 믿기 힘든 규모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핵 문제를 계속 다루고 있다”며 “유엔, 중국, 일본, 한국과 협력해 이 상황의 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북한의 유엔 주재 김인룡 차석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대화 제스처를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평화를 원한다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제재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도 우린 핵 억지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전 세계 150여개국을 강타한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의 북한 배후설과 관련해 “웃기는 주장”이라며 “무슨 이상한 일만 벌어지면 우리와 연결짓는 상투적인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NHK방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 관련 부서의 컴퓨터가 해킹당해 유엔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사드 비용 미국이 부담할 것”
입력 2017-05-2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