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정보기술(IT) 벤처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930억 달러(약 104조4390억원) 규모의 펀드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에 맞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손 사장은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비전펀드로 새로운 주도권을 행사해 진취적인 기업가들이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280억 달러(31조4440억원)를 출자한 것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미국 애플과 퀄컴,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 등이 펀드에 참여했다. 사우디 측이 450억 달러(50조5350억원)를 댔고 애플과 샤프,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이 각각 10억 달러(1조1230억원)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공식적으로 참가 기업과 펀드 출자액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원유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가 재정을 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결심했다.
손 사장은 향후 6개월간 펀드 규모를 1000억 달러(112조3000억원)까지 키우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통신위성, 생명공학, 로봇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처로 30개 회사를 선정해 검토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스타트업에 펀드의 절반인 500억 달러(56조15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소프트뱅크 IT 벤처 투자 104조원 펀드 출범
입력 2017-05-21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