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내친김에… 아르헨 잡고 16강 가자

입력 2017-05-22 05:03

‘탱고 축구’ 아르헨티나도 잡고 16강으로 가자.

‘아프리카 복병’ 기니를 잡은 한국 U-20 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일 열린 기니와의 1차전에서 3대 0 대승을 거두고 잉글랜드(승점 3·골득실+3)와 함께 A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역대 6차례나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20일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0대 3으로 참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지배했다. 정교한 패스워크로 좌우에서 잉글랜드 문전에 자리를 잡은 주포 에제키엘 폰세를 향해 수시로 날카로운 크로스가 날아갔다. 전반 33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산티아고 콜롬바토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다.

잉글랜드는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수비-후역습 전술을 펼쳤다. 탄탄한 수비라인으로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슈팅을 막아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기 때문에 무리하게 볼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으로 볼을 차단해 역습에 나섰는데, 그게 잘 통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후반 7분 잉글랜드는 두 번째 유효슈팅을 또 골로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22개의 슈팅을 날려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잉글랜드는 7개의 슈팅을 날렸고,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개인기를 앞세운 재미있는 축구를 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원톱으로 나선 폰세는 잉글랜드의 포백수비에 갇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축구를 했지만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실리 축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경기를 직접 지켜본 신태용 감독은 “경기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더 좋았다”며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 당시보다 훨씬 강한 것 같다. 어느 선수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을 꺾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2차전에서 총공세 나설 전망이다. 한국의 날씨와 시차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져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전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퇴장당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것은 한국에 호재다. ‘신태용호’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전주=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