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 부부 “서북도서 수호 믿어도 좋아요”

입력 2017-05-21 21:23
해군사관학교 57기 동기생 부부인 서성욱 해병 소령(오른쪽)과 김부경 해군 소령이 21일 백령도 해병대 6여단 영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병대 제6여단에 해군·해병대 동기 부부가 근무하며 서북도서를 지키고 있다.

21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부부인 서성욱(38) 해병소령과 김부경(37·여) 해군소령이 백령도에서 함께 근무 중이다. 서 소령은 해병대 6여단 공병중대장으로 서북도서 방호를 위한 철조망 등 장애물 설치와 통로 개척, 작전시설물 구축 등을 총괄하고 있다. 아내 김 소령은 같은 부대 해군 연락장교로 해상에서 발생하는 작전 상황을 관리하고 해병대와 해군의 원활한 합동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57기 동기생인 이들은 4학년 때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해병대와 해군으로 각각 임관한 두 사람은 4년간 연애를 이어가다 2006년 대위로 진급하던 해 부부가 됐다.

이들은 결혼 11년차 부부지만 한 집에서 생활을 한 시간은 2년에 불과하다. 2009년 김 소령이 첫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던 때 남편이 근무하던 포항에서 세 식구가 함께 생활했다. 이후 식구들이 흩어져 지내다 둘째 아이가 여섯 살이 되는 올해 백령도에서 네 식구가 함께 생활하게 됐다. 두 사람은 “해군과 해병대 부부가 함께 지키는 바다는 대한민국 그 어떤 바다보다 든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