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이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이 이날 의회에 오는 8월 중순 재협상 회담을 시작할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도 수차례 예고해 협상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의회에 서한을 보내 NAFTA 재협상에 필요한 90일 회람 기간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서한에서 “NAFTA는 25년 전 발효돼 새로운 기준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지적재산권과 규제절차, 공공기업 관련 규칙, 서비스, 관세 절차, 식품 안전 기준 등을 예로 들었다.
라이트하이저는 기자회견에서 “NAFTA는 미국의 농업과 투자서비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제조업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연말까지 협상을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NAFTA를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매듭지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라이트하이저는 “NAFTA는 주로 캐나다, 멕시코와 각각 해결하는 문제가 많다”며 “지금과 유사한 협정을 유지하기 바라지만 3자 협약이 불가능하다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재협상 절차 개시를 환영했다. 루이스 비데가레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세계는 변했고 25년 가까이 된 협상은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캐나다는 북미 지역의 자유무역에 변함없이 공헌했다”며 “미국인 900만명의 일자리가 캐나다와의 무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美 나프타 재협상 의회에 공식 통보
입력 2017-05-19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