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 갈등을 잘 처리하자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예방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달해 달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해 한·중 관계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과 한국 새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중시하는 만큼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우리는 한국 측과 함께 정치적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관계를 이른 시일 내 다시 정상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 특사단은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롯데 문제와 관광 및 문화교류 중단 등 고고고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양 국무위원은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면담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전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을 만나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에 대해 ‘(한·미가) 중국에 대해 약간의 좋지 않은 감정을 공유했다’고 특사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 국무부가 접촉했는데 중국의 롯데 제재가 풀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시진핑 “韓中 갈등 잘 처리하자” 틸러슨 “사드 보복 조금씩 풀려”
입력 2017-05-19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