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문 대통령이 향후 5년간 국정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7%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잘 못할 것’이란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이는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 2주차 직무수행 전망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명박(79%) 박근혜(71%)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향후 5년간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70%대에 그쳤다. 첫 문민정부 출범 당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 첫 주 직무수행 긍정 전망은 85%였다.
문 대통령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취임 직후 보여준 대국민 소통과 탈권위 행보, 연이은 파격 인사가 국민적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벌·검찰 개혁 등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초반부터 잇따른 ‘인사 참사’를 겪으면서 국정 동력을 상당부분 잃었다. 갤럽은 다음달 2일 문 대통령의 첫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태우(1988년) 김대중(1998년) 노무현(2003년)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여론조사 결과는 질문이 달랐다는 이유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갤럽은 당시 조사에서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전망이 아닌 공약 실천 가능성, 대통령이 기대수준보다 잘할 것으로 보는지 등을 물어봤기 때문에 직무수행 전망과 같은 비교가 어렵다고 봤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응답이 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안정(9%), 서민정책·복지 확대(7%) 순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응답자의 60%가 총리로 적합하다고 답변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이 후보자가 총리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77%로 집계돼 호남 출신 총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48%로 대선 직전인 지난 7∼8일(35%)보다 13%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15%→8%)과 국민의당(14%→8%) 지지율은 크게 떨어졌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각각 7%를 기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文 대통령, 임기 5년 잘할 것” 87%가 긍정평가… 역대 최고
입력 2017-05-2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