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다시 밀려드나’ 기대 부푼 관광업계

입력 2017-05-20 05:00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광업계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유커)이 한국을 찾더라도 매출 회복에는 3개월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 방문 비자 대행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한국 관광 관련 문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해 관광 중단, 문화 교류 단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중국 측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조만간 중국 국가여유국이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회의를 갖고 금한령 해제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저가 관광에 따른 자국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사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단체 비자 발급도 중단되면서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 29일∼5월 1일) 제주도를 방문한 유커는 전년 대비 82% 감소하기도 했다.

국내 관광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수치가 늘어나진 않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세점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정부 차원의 해결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며 “최근 특사 방중을 계기로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이날 ‘중국 여행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중 개선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2·3선 도시 주민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나 허경구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