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맡게 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뮬러는 1989년부터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로 재직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연방검사직을 지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뮬러는 2001년 9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취임한 뒤 2013년 9월까지 FBI를 총괄했다. 취임 후 바로 9·11테러를 맞았으나 이후 FBI에 반테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장 퇴임 후 법률회사 윌머헤일에 합류했고, 현재는 윌머헤일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해병대에 복무하면서 군사작전 중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인연도 조명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췄으며 코미가 그의 후임자다. WP에 따르면 두 사람을 FBI 법 집행의 ‘쌍둥이’이자 ‘전우’라고 묘사했다. 정치전문매체 워싱토니언도 “뮬러와 코미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까운 협력자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공통점도 많다. 두 사람 모두 버지니아주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에릭 홀더 법무부 차관 재임 기간에 ‘떠오르는 스타’였다. 1990년대 일류 로펌을 포기하고 연방 검찰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도 닮았다. 뮬러와 코미의 관계는 2004년 미국 내 감시 프로그램 재도입 과정에서 촉발된 행정부 내 대립을 함께 중재하며 더욱 긴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FBI 국장 출신 뮬러와 그의 후임 코미 前 국장 “FBI 법 집행 쌍둥이이자 전우”
입력 2017-05-19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