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최대 수혜국은 파키스탄

입력 2017-05-18 18:38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의 최대 수혜국은 파키스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중국 서부와 아라비아반도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일대일로의 핵심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에 620억 달러(약 70조원)를 쏟아붓고 있다.

파키스탄이 중국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분야는 전력 문제다. 파키스탄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에도 3∼4시간씩 정전이 일어난다. 중국은 총 투자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인 350억 달러(약 40조원)를 투입해 전역에 발전소 21개 건설에 나섰다. 파키스탄 정부는 우선 내년 말까지 전력 최소 1만㎿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투자액에서 발전소 예산을 제외한 예산은 기반시설 확충에 주로 쓰인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도로와 공항, 부두 건설 등 교통시설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매체 비즈니스리코더에 따르면 무함마드 주바이르 신드주 주지사는 파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이 2008∼2013년에는 3%대에 머물렀고 지난해 4%로 올랐으며 올해 5%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에 의지하는 또 다른 분야는 안보다. 파키스탄은 수년간 테러 위협에 시달려 왔다. 중국이 CPEC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테러 방지가 필수적이다. 지난주에는 남서부 과다르의 건설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던 노동자 10명이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중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장비와 군함 2대를 해군에 넘기고 안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키스탄의 앙숙인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밀월 관계를 경계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는 항의의 의미로 지난 14∼15일 개최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거부했다. 무르타자 무갈 파키스탄이코노미워치(PEW) 회장은 “인도는 파키스탄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 하지만 중국과 밀월 관계는 많은 교류 기회를 열었다”고 진단했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