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금융시장 요동… 美금리 6월 인상 확률 뚝

입력 2017-05-18 18: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분출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뚝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18일 오전에 트럼프발(發) 정정불안 영향으로 한때 2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오후에 차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첫 번째 관심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흔들릴 것인지 여부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해외 전문가 그룹의 견해를 인용해 “탄핵 논란 장기화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정책의 지연과 함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가 동결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수는 연준이 예고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에 가중치를 두지만, 고용을 제외한 2분기 미국의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저조해 동결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7%로 반영했다. 7일 전 87.7%에서 26% 포인트 이상 추락한 것이다.

미국 증시 역시 트럼프 때문에 급락세다. 다우, S&P,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긍정적이다. 트럼프의 위기가 보호무역주의 약화 및 한반도 리스크 저하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26포인트 하락했지만 2286.82로 마감해 2080대를 지켜내며 선방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89포인트 하락한 638.12로 장을 마쳤다. 권희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위기는 미국 증시엔 분명 악재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엔 부정적 영향 해소로 보일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악재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6.2원 오른 1124.5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투자 매력이 반감된 영향이다.

우성규 조효석 기자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