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총길이 1.2㎞(80량)에 이르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의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40량 이상의 장대 화물열차를 견인하려면 기관차 2대가 필요했다. 이를 연속으로 연결해 80량을 견인할 경우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긴 길이 때문에 제동을 위한 공기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동도 순차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지난 3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함께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들어가 이날 국내 최초로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앞의 기관차(제어기관차)가 뒤의 기관차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코레일은 33량을 연결해 운행하던 화물열차를 80량으로 연결하면 수송량이 2.4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기관차나 화물열차를 연결·분리하거나 선로를 변경하는 입환에는 기관사와 수송원 1개조 5명이 투입된다. 그러나 무선제어 기술을 도입하면 절반의 인력 투입으로 가능해져 지난해 물류사업의 인건비 비중도 축소될 것으로 봤다. 철도연구원은 “연간 약 170억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인력은 신규 개통하는 곳에 재배치하고 신규 고용은 줄일 것”이라고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국내 최장 1.2㎞ 화물열차 시험운행 성공
입력 2017-05-18 19:03 수정 2017-05-18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