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는 기업들… 1분기 투자 역대 최고

입력 2017-05-18 18:19
국내 기업의 분기별 해외 직접투자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업에 정부가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해외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해외 직접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10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액 증가에는 대기업의 도·소매업 분야 해외 진출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분기(4억600만 달러)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5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지 법인의 인수·합병(M&A)에 소요되는 자금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9억1000만 달러)도 5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직접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 해외 직접투자액 중 93.6%가 미국에 집중됐다.

반면 최근 몇 년간 해외 직접투자액 증가를 이끌었던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각각 9억4000만 달러와 3억9000만 달러의 해외 직접투자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5%, 75.1%씩 감소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13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