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공동 작성해 국제학술지에 실은 논문 8편의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논문은 이미 게재가 취소됐다.
서울대는 17일 주승기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가 교신저자로, 박사과정생 A씨가 1저자로 작성한 논문 8편의 실험 데이터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고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문제가 된 논문에는 다른 논문에 쓰인 값을 가져오는 등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주 교수가 직접 조작에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사과정생이 연구과정에서 범한 실수인지, 고의로 조작한 것인지 확인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논문 중 한편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가 펴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리기도 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홈페이지에 “논문의 (데이터) 값이 다른 논문들에서 조작돼 저자들이 논문 철회에 동의했다”고 공지했다.
이번 데이터 조작은 과학 분야 논문의 오류를 감시하는 독립 블로그 ‘리트랙션 워치’가 지난달 3일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서울대는 연구진실성위가 결론을 내린 후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서울대 교수 논문 8편 데이터 조작
입력 2017-05-18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