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失地 회복” 특명… 갤S8 18일 출격

입력 2017-05-18 05:02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2017’에서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향후 타이젠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이 3%대까지 떨어진 중국시장에서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재도약을 시도한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갤럭시S8 공개 행사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직접 나선다.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 사태 이후 중국시장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삼성전자가 다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S8 시리즈 공개 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갤럭시S8은 지난 10일부터 중국에서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정식 출시일은 25일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보다 다소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는 다음 달부터 중국어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3.1%에 그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화웨이, 오포, 비보가 1∼3위로 총 54.4%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3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체 중 8위였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19.7%를 보였던 점유율은 2014년 13.8%, 2015년 7.6%에 이어 지난해에 5.0%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총괄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권 부사장은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 무선사업부 그룹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사령탑 교체로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8은 지난달 21일 국내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500만대 이상 팔렸다. 갤럭시S8은 중국을 포함해 이달 말까지 출시 국가가 120곳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갤럭시S8이 2분기 말에 2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량은 5000만∼6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2017(TDC)’를 개최하고 독자적 운영체제(OS) 타이젠 4.0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삼성 Z4’를 선보였다. Z4는 삼성전자가 2015년 1월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출시한 4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이다. Z4는 19일부터 인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중동, 인도네시아 등에서 출시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