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겠다”며 당청 관계에서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청 관계는 협력을 해야 하고, 늘 상의해야 하는 관계임은 분명하지만 거수기 역할을 해선 안 된다”며 “과거 당청 일체를 얘기하면서 청와대나 대통령이 요구하는 바를 그대로 수용했던 결과가 어땠는지 너무나 잘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다소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우 원내대표는 “(도입 과정에) 법적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문제까지 포함해 살펴봐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민의 재산이라는 측면 등을 잘 살펴서 현명한 판단을 하겠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취임 이튿날인 이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 원내 지도부를 방문해 “여당은 을(乙), 야당은 갑(甲)”이라며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 예방을 받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대화가 통하는 분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저희가 분명히 말씀드릴 때는 (야당의 의견을) 받아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국민의당도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글=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우원식 “靑 거수기 역할 안해”
입력 2017-05-1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