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유족 “미인도 재수사 해달라”

입력 2017-05-17 18:17
고(故) 천경자 화백의 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인도는 진품’이라고 발표한 검찰 수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故) 천경자 화백의 딸 김정희(62)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가 ‘미인도는 천 화백의 작품’이라고 결론 내린 검찰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김 교수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조사에서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증인들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배용원)는 ‘미인도가 가짜인데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김 교수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고소 고발한 사건을 수사한 뒤 지난해 12월 ‘미인도는 진품’이라고 결론 냈다. 이에 따라 현대미술관 전직 학예실장 정모씨만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 교수는 항고했고 현재 사건은 서울고검에 계류 중이다. 김 교수는 “수사 결과에 대한 항고장을 3개월 전 제출했는데, 조사 경과도 알 수 없고 고소인 진술을 듣겠다는 의향도 없다”며 “부장검사를 만나기 위해 어제 미국에서 귀국해 직접 고검을 찾아갔지만 면담 요청도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가능한 거의 모든 과학감정 기법을 동원해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