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납시오∼” 올해 어가행차 두 번 본다

입력 2017-05-17 20:58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에서 세종대왕 어가 행차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어가행차 재현은 오는 20일엔 청주 시내에서, 27일엔 축제장인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에서 선보인다. 청주시 제공

“세종대왕 납시오∼.”

충북 청주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내수읍 초정리 초정문화공원에서 제11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관광 활성화와 초정약수의 명품화를 위해 마련됐다.

축제는 ‘세종대왕, 초정수월래(椒井水越來)’를 주제로 세종대왕 117일의 비밀과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의 생명력을 모티브로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과 즐거움이 넘치는 행사로 펼쳐진다.

주제 ‘세종대왕, 초정수월래’는 삼한시대 마한 때부터 전승돼온 민속춤 강강수월래에서 착안했다. 축제의 백미인 세종대왕 초정 어가 행차는 지난해까지 축제장에서만 한 차례 재현됐는데 올해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축제 전에 한 번 더 열린다.

어가행차 재현은 오는 20일엔 청주 시내에서, 27일엔 축제장인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에서 선보인다. 대학생들과 군 장병 등 150∼200명이 세종대왕, 왕비, 호위 무사, 신하, 궁녀, 장군, 선비 등 의상을 입고 어가 행차에 나선다. 축제일인 27일에는 대한제국의 황사손(황실의 적통을 잇는 자손)인 이원(55)씨가 세종대왕 역을 맡는다. 이원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가 행차에 참여한다.

세종대왕의 하루를 재현한 마당극과 세종대왕 어가행차 뮤지컬, 지역의 문화단체들이 공연하는 풍류 초정, 축제장 속에서 세종대왕 복장을 한 사람을 찾아 사진을 찍으면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 등도 펼쳐진다. 또 전국어린이우리말경연대회, 전국사생대회, 충북서예·휘호대회, 거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등 홍보관과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도 마련됐다. 초정약수를 이용해 만든 소머리국밥, 화채, 막국수, 전병 등 먹을거리도 선보인다.

세계 3대 광천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초정약수는 지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연 탄산수로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1444년 초정에 행궁을 차리고 117일간 머물며 약수로 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천수인 초정약수를 맛보면서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렀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차별화된 문화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대표축제로 발돋움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