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서도 직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 비중도 5년 사이 3% 포인트 올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최근 5년간 국내 35개 공기업의 비정규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전체 공기업 직원 17만1659명 중 무기계약직 등을 포함한 비정규직이 33.2%(5만7031명)나 됐다고 17일 밝혔다. 또 5년 만에 공기업 내 비정규직 비중은 3% 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CEO스코어는 5년 동안 정규직이 5.8%(6259명) 증가하는 사이에 비정규직은 22.3%(1만392명)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첫 번째 외부 일정으로 찾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85.6%(6932명)에 달했다. 3984명이 비정규직인 한국마사회(81.9%)를 비롯해 한국공항공사(68.4%, 4074명), 한전KDN(54.3%, 1583명), 여수광양항만공사(50.3%, 147명)도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었다. 울산항만공사(48.7%)나 대한석탄공사(45.1%), 한국관광공사(43.4%) 등도 40%대에 달했다.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이었다. 1232명에 불과하던 비정규직이 5년 만에 7358명으로 늘었고 비중도 11.7%에서 38.9%로 27.2%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15.6% 포인트)와 한국남동·중부·동서발전 등 발전사들도 10% 포인트 이상 올랐다. 반면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비정규직 비중은 7.6%(113명)로 35개 공기업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무조건 비정규직이 나쁘다는 인식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수원의 경우 또 다른 공기업인 한전KPS 직원을 간접고용하면서 비정규직 수가 급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공기업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 5년새 3%P↑
입력 2017-05-18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