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가 오는 6월 2일 개최하려던 제6회 태백산유채꽃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태백시와 태백산유채꽃축제위원회는 17일 오전 문곡소도동 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6일 열기로 한 태백산유채꽃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태백산유채꽃 축제장에 심은 유채에서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양성반응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태백시에 따르면 국립종자원이 지난 11∼12일 2회에 걸쳐 태백체험공원 일대 축제장의 유채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LMO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와 축제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트랙터 등 장비를 동원해 8250㎡ 면적에 심은 유채를 전량 폐기했다. 폐기된 유채는 개화하지 않아 번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위원회는 유통업체로부터 유채 종자 50㎏을 구입, 지난 3월부터 유채를 길러왔다.
LMO는 유전자변형기술을 통해 유용한 성질을 갖게 되고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해 생태계에 혼란을 줄 위험이 있다. 국립종자원은 식품·사료용으로 수입이 허용된 LMO가 종자용으로 혼입돼 환경에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태백을 포함해 전국 8곳의 유채재배단지에서 LMO 검사를 실시했다. 검출된 유형은 미국 몬산토사에서 개발한 제초제 내성을 지닌 ‘GT73’ 유채로 조사됐다.
LMO는 사료 곡물이 운반 과정에서 길가에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소량씩 싹을 틔워 발견된 적은 있지만 대량으로 밭에 심어진 채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제위원회는 LMO 유채 종자를 판매한 유통업체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축제예산은 시 보조금 3600만원, 기부금 1000만원, 자부담 1370만원 등 총 5970만원으로 현재까지 4000만원을 집행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국립종자원과 유통업체를 상대로 책임있는 소명과 보상을 촉구하며, 축제 취소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LMO 양성… 태백산유채꽃 축제 취소
입력 2017-05-17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