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전문직으로 대형병원 진출

입력 2017-05-17 21:05
발달장애인도 의료법인에서 전문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환경미화나 주차도우미 등 비전문직에 국한됐던 취업 폭이 전문직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첫 사례는 서울대병원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적장애 3급인 함모(34)씨. 17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함씨는 병원 내 휠체어 소독세척·정비 직무를 맡아 이달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2015년 12월까지 일하던 사출공장의 갑작스러운 화재와 장애인 차별로 직장을 잃은 지 2년5개월 만이다. 함씨는 “서울대병원에 취업해 아주 기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씨의 취업은 의료법인에서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적합한 직무를 찾은 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과 고령화로 휠체어 수요가 늘어난 대형병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순홍 장애인고용공단 원장은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