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호 저수율 사상 최저치… 부사간척지 영농 ‘빨간 불’

입력 2017-05-17 20:57
계속되는 가뭄으로 충남 보령호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 하류인 부사간척지의 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제한급수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17일 보령시와 서천군에 따르면 보령호의 저수율 하락에 따른 방류량 감소로 부사간척지에 물을 공급하는 부사호 염분농도가 영농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치가 상승했다. 부사호의 지역별 염분농도는 2500∼2800ppm를 기록했는데 모내기철 적정 염분농도인 900ppm, 활착기철 적정 염분농도 1300ppm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모내기가 가능한 다음 달 하순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현재 보령댐에서 흘려보내는 하루 1만여톤의 방류량으로는 부사호 염분농도를 낮출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호 저수율이 낮아 부사호 염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부사간척지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부사간척지 농사용 땅은 보령시 웅천읍·주산면과 서천군 서면 등 3개 읍·면에 걸쳐 있으며, 규모는 680필지 653㏊에 이른다.

부사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관계자는 “부사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91개 영농법인 관계자들에게 만일에 대비해 논에 물을 가둘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제한급수도 우려되고 있다. 보령호 저수율은 1998년 준공 이후 최저치인 11.5%로 떨어졌는데 이는 제한급수를 했던 2015년 18.9%보다 7.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금강 도수로를 통해 하루 평균 10만톤의 물을 공급받고 있으나 가뭄이 심해 저수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보령=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