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또 버스기사 ‘취업장사’

입력 2017-05-17 17:47
부산 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을 둘러싸고 800만∼1600만원의 뒷돈거래가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 장사’와 관련해 검거된 이들은 최근 6개월간 160명을 넘어섰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부산 지역 12개 시내버스 업체의 임직원과 노조간부 14명, 브로커 42명 등 56명을 붙잡아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53명과 이들에게 취업 청탁한 54명 등 10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버스 업체 상무 이모(55)씨와 다른 버스업체 노조지부장 김모(56)씨, 버스 운전기사인 브로커 박모(50)씨 등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신모(49)씨 등 54명으로부터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 청탁과 함께 1인당 800만∼1600만원, 모두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취업 청탁자 54명 가운데 46명은 정식 운전기사로 채용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에도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을 미끼로 39명으로부터 3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4개 회사 전·현직 노조지부장 4명을 구속하고 구직자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 장사’와 관련해 부산 지역 버스회사 33곳 전체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