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경기 연속 출루 성공한 김태균, 아시아 신기록?

입력 2017-05-17 00:49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회 초 안타를 때린 뒤 출루하고 있다. 이로써 김태균은 7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당초 이는 아시아 신기록으로 알려졌으나 착오로 드러났다. 뉴시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연속출루 아시아 신기록 달성 소식이 일종의 해프닝이 됐다.

김태균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KBO)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회 안타를 때려 7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7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은 스즈키 이치로가 세웠던 일본프로야구(NPB) 기록(69경기)을 넘어선 것이다. 당초 김태균의 70경기 연속 출루는 아시아 신기록으로 알려졌다. 김태균이 지난 14일 69경기 연속 출루 아시아 타이기록을 세운 뒤 야구팬들은 신기록 달성이 코앞에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최다 연속 출루 기록 보유자는 대만프로야구(CPBL)의 간판타자 린즈셩(중신 브라더스)으로 밝혀졌다. 린즈셩은 2015년 6월 20일부터 지난해 6월 16일까지 무려 109경기 연속 누상에 나갔다. 이는 이날 한화측에서 KBO에 아시아 신기록 여부를 문의한 뒤 알려졌다. 린즈셩의 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에 세운 84경기 연속출루도 훌쩍 뛰어넘은 세계신기록이다. 김태균이 이 기록을 깨려면 앞으로도 40경기를 더 연속해서 출루해야 한다.

이 같은 착오는 대만 프로야구를 한 수 아래로 보는 선입견 때문에 나왔다.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기록만 살펴보다 보니 불과 4개 구단만 참가하는 대만 프로야구의 대기록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KBO 관계자는 “CPBL의 수준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김태균의 기록은 엄밀히 말해 아시아 신기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태균의 기록 경신 보도가 지난달 말부터 계속 나왔음에도 KBO가 이에 대한 확인을 제때 해주지 않아 혼선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KIA는 이범호의 연장 끝내기 안타로 선두를 사수했다. KIA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2로 맞서던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3루타를 친데 이어 이범호가 안타를 때려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이날 두산을 2대 1로 꺾은 2위 NC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유지했다. 넥센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최원태의 8이닝 1실점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2대 1로 승리했다. 꼴찌 삼성은 SK를 8대 2로 꺾고 2연패 탈출과 함께 8승(2무28패)째를 거뒀다.

박구인 모규엽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