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응 수준도 선진국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 52.9%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현경연이 지난달 17∼25일 상장기업 및 중소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혀 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18.3%에 달했다. 반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대응 수준도 미흡했다. 글로벌 선두기업들을 10점으로 했을 때 우리 기업들의 대응 수준은 7.1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정부의 대응 수준도 선진국을 10점으로 했을 때 6.3점에 불과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56.7%가 ‘들어봤다’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잘 알고 있다거나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은 43.4%에 그쳤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인공지능’(32.5%)을 꼽았다. 이어 ‘사물인터넷’(14.9%), ‘빅데이터’(13.4%), ‘로봇’(12.8%) 순이었다.
정민 현경연 연구위원은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사전규제를 철폐하고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사후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업들도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4차 산업혁명 대응 못해
입력 2017-05-16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