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든 길은 충북으로 통한다.’
충북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사업과 충남 천안∼청주국제공항 복선전철 공사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공항은 지난 4월 처음으로 러시아 하늘길이 열리면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영동∼청주∼충주∼제천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연결하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총길이 122㎞의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에서 제천을 잇는 제1도로(57.6㎞)와 청주와 영동을 잇는 제2도로(64.4㎞)로 나눠 각 공구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은 청주를 기점으로 북쪽과 남쪽 지역을 두 개의 축으로 연결하고 도내 전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사업이다. 이 도로는 기본설계 당시 경제성 분석결과 운행비용, 통행시간, 교통사고, 환경비용 절감 등 1조9066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오는 2025년 제1도로가 개통되면 청주에서 제천까지 이동 시간은 1시간 10분대로 지금보다 50분 이상 단축된다. 제2도로까지 연결되면 충북의 남북 지역을 2시간 30분 내에 통과할 수 있다.
충북 도내 남부권을 연결하는 제2도로 건설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내에서 영동IC를 연결하는 19번 국도 확·포장 사업 중 영동읍 부용리∼설계리 구간(1.7㎞)은 이미 지난해 말 개통됐다. 다음 구간인 설계리∼유원대 구간(1.7㎞)은 오는 10월 보완 설계를 마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신설 사업도 곧 착수된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신설 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본계획이 고시돼 기본 및 실시설계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말 총사업비를 당초 7787억원에서 429억원을 증액한 8216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 사업은 기존 경부선과 충북선 철도를 고속화(시속 130㎞→시속 230㎞)하는 것으로 철도가 신설될 경우 서울역에서 청주공항까지 이동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천안∼서창 경부선 복선화, 서창∼청주공항 충북선 선형개량, 북청주역 신설, 청주공항역 신설(이전) 등으로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과 청주공항 간 이동시간이 단축돼 청주공항이 세종시의 관문공항이자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공항은 개항 직후 37만명에 불과했던 한해 이용객이 지난해 273만명으로 7.4배 증가했다.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후 2015년 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객 실적으로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과 김포, 제주, 김해의 뒤를 잇는 5위로 이용객 증가율은 전국 1위다. 지난해엔 개항 후 처음으로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4월엔 노선 다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러시아 노선의 첫 번째 항공기가 이륙했다.
청주공항이 급성장한 배경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의 성장과 24시간 공항 운영, 120시간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국제노선 증설 등이 꼽힌다. 공항 내 세관·출입국 사무소 설치,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 면세점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에 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를 열어젖히고 중국과 일본·대만·러시아 신규 노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동북아와 동남아 노선을 추가 개발해 연 이용객을 350만명까지 늘리고 주기장과 여객청사 확장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22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수도권 이용객을 대폭 흡수할 수 있는 만큼 최종 목표인 연 이용객 5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을 중심으로 국가 X축 교통망이 완성되면 서울에 집중된 물적·인적 인프라가 분산될 수 있다”며 “강원권과 충청권, 호남권을 연결하는 ‘강호축’ 교통망 구축을 새 정부에 제안해 충북을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대형사업 본격화… 하늘·땅 모든 길은 충북으로
입력 2017-05-16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