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靑과 민심 핫라인 구축… 野와 공통공약 협치”

입력 2017-05-16 17:56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청와대와 ‘민심 핫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에 서울 재선 박홍근 의원을 임명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원내 사령탑에 오른 우 원내대표에게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 협치를 통한 국정 동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우 원내대표는 16일 당선 직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아주 긴밀한 민심 핫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청 간 협의채널을 매우 다각적으로 넓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야권과의 협치 지렛대로 여야 공통공약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각 당의 대선공약 중 여야가 함께할 수 있는 공약을 추리고 있다”며 “정례 회동은 물론 원내대표끼리 자주 만나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진상조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추가 조사는 반드시 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국정조사 특위를 새로 구성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도 사실상 강제적으로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다시 가동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법인세 인상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토 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를 위해 절대적 협력이 필요한 국민의당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저희와 같은 뿌리를 가진 당”이라며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세게 경쟁했기 때문에 감정이 흐트러진 부분이 있는데, 감정부터 추스르며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의원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당 을지로위원회를 3년간 이끌었던 우 원내대표는 “즉각 원내에 ‘100일 민생상황실’을 만들 생각”이라며 “경제민주화 등 국민의 삶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꼼꼼히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홍영표 의원과의 경쟁에서 7표 차이로 신승한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와의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당과 청와대와 정부가 일체가 돼야 한다”며 “당의 역할은 민심을 잘 수렴해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고, 그 속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7년 서울 출생인 우 원내대표는 서울 경동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아 범주류로 분류돼 왔다.

우 원내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충남 아산의 강훈식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던 비례대표 제윤경 의원을 원내대변인에 임명했다. 통합형 원내 지도부 구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