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文 정부 들떠 있어… 국민에 보여주기식 행보”

입력 2017-05-16 17:57 수정 2017-05-16 21:22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김동철 의원(오른쪽)과 정책위의장 이용호 의원이 국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는 모습. 최종학 선임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정부는 지금 상당히 들떠 있는 것 같다.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만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추경 편성 방침과 관련, “정부 재정을 천문학적으로 투입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 원내대표(광주 광산갑)는 이날 유성엽, 김관영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당 새 원내 사령탑에 선출됐다. 그는 문 대통령의 미세먼지 대책 등을 거론하며 “방향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갖고 야당과 협의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불안하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경선 과정에서 ‘강한 야당’을 표방했던 그는 야당 정체성 확립에 초점을 맞췄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실책과 과오에 힘입어 반사적으로 승리한 면도 없지 않다”며 문재인정부의 협치를 당부했다. 또 “당 대 당 협상을 통한 진정한 연정이 제안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개별 의원에게 접촉해서 장관직을 제안하는 것은 사이비 연정이고 국민의당을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엔 “공론화 과정 등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정책연대는 추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새 정책위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초선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맡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이언주 의원을 내정했다. 원내대변인에는 최명길 김수민 의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에는 김광수 이태규 의원을 선임했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유성엽 김관영 김동철 의원이 39명 중 각각 12, 13, 14표를 얻어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결선투표에서 김관영 의원과 맞붙은 김 원내대표는 과반 표를 획득해 원내대표로 뽑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