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한 손가락만으로도 작동이 쉽고 영상이나 게임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진 결과다. 유튜브에는 매일 100만개에 달하는 학습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조회수는 매일 5억건을 넘는다. 이처럼 키즈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키즈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는 16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코리아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린이용 앱(애플리케이션) ‘유튜브 키즈’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방대한 양의 전 세계 어린이용 콘텐츠를 보유한 유튜브의 어린이 전용 앱이다. 이미 2015년 2월 미국에서 출시된 유튜브 키즈는 전 세계에서 주간 순사용자 수 8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조회수는 300억건을 넘어섰다. 국내 출시로 유튜브 키즈는 27개국에서 6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 키즈는 처음부터 아이들이 사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아이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복잡한 조작을 없앴다. 문자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아이콘을 배치했다. 작은 손으로도 터치가 쉽게 아이콘 크기도 키웠다.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해 문자 입력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간편하게 영상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키즈 출시로 아이코닉스, 스마트스터디, 캐리소프트, 라인프렌즈 등 어린이용 콘텐츠 제작사는 250편 이상의 유튜브 전용 키즈 콘텐츠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뽀로로와 타요 등을 만드는 아이코닉스 정동수 이사는 “유튜브 키즈가 출시된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타요가 신작을 공개할 때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맞는 시청 환경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영유아와 입학 후의 어린이로 구분해 설정하거나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타이머’ 기능이 적용됐다. 특정 영상이나 채널을 자녀가 시청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도 있다.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와 연동해 광고 없이 영상을 보거나 영상을 내려받아 오프라인에서 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쥬니어네이버’ ‘카카오키즈’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쥬니어네이버는 키즈 크리에이터(창작자) 육성을 위해 선발대회를 열고 지원금을 준다. 카카오는 지난달 ‘키즈월드’를 ‘카카오키즈’로 개편해 새롭게 출시했다. ‘핑크퐁’ ‘콩순이’ ‘폴리’ 등 인기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키즈를 다운로드한 횟수는 50만회를 넘었다.
심희정 기자
키즈 콘텐츠 제작·유통 산업 빠르게 큰다
입력 2017-05-16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