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外人 “팔자”에 밀려 2300 터치만

입력 2017-05-16 18:21

코스피지수가 2300 문턱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팔랐던 상승세가 잠시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4.68포인트 올라선 2295.33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23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째 순매도로 일관하며 1068억원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6억원, 4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았다. 12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한 달 동안 7.4% 올랐다. 7.2% 상승한 일본 닛케이지수, 6.8% 오른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등보다 오름세가 급격했다. 금융투자업계는 2300∼2400 수준이던 코스피 목표지수를 2500∼2600까지 올려 잡는 추세다.

코스피 상승세에는 기업들의 우수한 1분기 성적표가 영향을 미쳤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49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42%, 37.71% 증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은 매력이 높다”며 “신흥국 중 실적지수가 상향된 건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6.27포인트 떨어진 639.11을 기록, 5거래일 만에 64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의료·정밀기기와 반도체, 기계장비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가동 중단한다는 소식에 태양광에너지 관련주 에스에너지, SDN 주가가 각각 15.86%, 12.9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