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자… ‘장미 컴백’ 대전

입력 2017-05-18 05:00
올봄 가장 큰 사랑을 받게 될 가수는 누구일까. 대선이 끝나자 가요계에는 대형 스타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활동을 재개했거나 복귀를 앞두고 있는 가수들. 이효리 트와이스 싸이 아이콘(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래 작은 사진은 로이킴 음반 재킷. 뉴시스·각 소속사 제공

대선이 끝나서일까. 한동안 조용하던 가요계에 톱스타들의 복귀가 잇따르고 있다. 마치 대선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대형 스타들의 컴백 러시가 시작된 것이다. 저마다 확고한 팬덤을 거느린 가수들이어서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컴백 러시의 시작을 알린 가수는 싸이였다. 그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 9일 정규 8집 ‘4×2=8’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앨범 발매 전에는 그룹 블락비의 지코, 아이콘의 비아이 등 후배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싸이의 ‘변신’을 예상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공개된 신곡들에서는 싸이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났다.

싸이 스스로 “2017년 현재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음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앨범에 담긴 곡 대다수는 신나는 댄스 음악이다. 앨범 발매 직후 타이틀곡 ‘뉴페이스’ ‘아이 러브 잇’은 각종 음원차트 1·2위를 휩쓸다시피 했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강남스타일’ ‘젠틀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음반은 5개국에서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가장 ‘핫한’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트와이스 역시 새 앨범을 발표했다. 네 번째 미니음반 ‘시그널(SIGNAL)’이다. 트와이스는 2015년 데뷔곡 ‘우아하게’를 시작으로 ‘치어 업’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음반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시그널’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가수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노래다. 박진영이 트와이스 곡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통통 튀는 비트 위에 ‘사인을 보내 시그널을 보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구성을 띠고 있다.

트와이스는 음반 발매일인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박진영과 데뷔 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박진영과 함께 노래 한 소절, 안무 한 동작까지 고민했다. 안무가 파워풀해졌다”고 설명했다.

보이그룹 중에는 오는 22일 신보를 내놓는 아이콘이 눈에 띈다. 아이콘의 새 음반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음반 ‘오늘 모해’ 이후 1년 만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는 16일 아이콘을 상징하는 빨간색 깃발에 컴백 날짜가 적힌 포스터를 공개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새 음반에 담길 신곡들은 지금까지 발표된 아이콘의 곡들 중 최고의 곡들”이라고 귀띔했다. 아이콘은 지난 14일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죽이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준비했다. 새 앨범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가수 로이킴도 16일 미니음반 ‘개화기(開花期)’를 발표하면서 가요계 컴백 전쟁에 뛰어들었다. 타이틀곡은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포갠 ‘문득’이다. 로이킴은 “이를 악물고 음반을 만들었다. 가장 힘들게 작업한 앨범이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가수 이효리의 복귀 소식도 전해진 상황이다. 이효리는 2013년 5집 이후 4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다. 2013년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백년가약을 맺은 이효리는 그동안 제주에서 살면서 한동안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아직 정확한 복귀 날짜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효리는 이르면 다음 달 새 음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