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육군대학 부지에 ‘창원형 실리콘밸리’

입력 2017-05-16 17:38
경남 창원시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에 ‘창원형 실리콘밸리(첨단산업 연구자유지역)’가 들어선다. 창원시는 32만5630㎡ 규모의 해당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림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실리콘밸리 조성공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곳에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제2재료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업부설연구소, 전문생산기술 연구소, 연구지원기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제2재료연구소는 9만6764㎡ 부지에 연구동 등 8개 건물이 들어선다. 부지를 싼값에 임대해 벤처·신생기업의 입주를 돕는 공간(팁스타운)도 조성한다.

기업부설연구소 부지는 1만1161㎡ 규모로 연관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해 소재부품 전문 R&D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연구지원기관에는 경남테크노파크 특화센터와 전문생산기술연구소가 들어선다.

교육시설은 진해중학교가, 업무시설은 주민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가 각각 입주한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을 갖춘 스포츠센터도 건립한다. 부지면적의 25%인 8만2885㎡는 공원과 녹지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진해구 중심에 위치한 육군대학 터는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했다. 1954년부터 1995년까지 육군대학이, 1996년부터 2008년까지는 해군교육사령부가 머물렀고 2008년 이후엔 비어 있었다. 시는 진해구 풍호동 3만3000㎡에 해군 관사용 아파트를 지어주는 대신 2015년 국방부로부터 이 터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시 관계자는 “창원형 실리콘밸리가 조성되면 상주인력 2700명이 유입될 것”이라며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진해가 연구개발·창업 중심도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