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온 세상 위하여’ 505장(통 26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7∼13절
말씀 :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파커 파머는 소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명은 듣는 데에서 출발한다.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선물이다.”
오늘날 성도들은 소명을 성취해야 할 목표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에 잘 참석하고 교회에서 정한 종교적 행위를 다하면 그게 우리들의 소명을 다 완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목회자들은 소명을 이야기 할 때 목회의 목표만을 말합니다. 나의 목회철학, 나의 목회신념, 나의 목회방법이 중요하며 그게 이뤄질 때까지 무조건 앞으로 전진합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선 주님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하는 자들에게도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며 불법을 행하는 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본문 7절을 보면 주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고 권능을 주어 세상으로 보내신 사건이 나옵니다. 특히 7절 말씀에 두 가지 동사가 기록됐는데, 바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보냈다’는 것입니다. ‘부르셨다’는 것은 소명이고, ‘보냈다’는 것은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소명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고, 그렇기에 이제는 그 부르심의 소명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사명을 향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어떤 막연한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며 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주님의 음성을 따라 실천하며 살아가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는 방법이 좀 독특합니다. 둘씩 짝지어 보내셨다는 것입니다.(7절) 한 명씩 보내면 안 됐을까요. 왜 주님께서는 굳이 둘씩 보내셨을까요. 당시 유대인의 생활방식을 살펴보면 어떤 사건을 입증하기 위해서 두 사람의 증인을 세웁니다. 두세 사람이 같은 증거를 내밀 때 사실을 인정해 주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둘씩 짝지어 보내는 이유는 내가 주님의 증인으로 본 바를, 체험한 바를 객관적으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내가 증인으로서 본 바를 말하는 것, 바로 이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하라고 하면 설득하려고 애씁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라고 설득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교회에 다니라고 설득합니다. 설득은 전도가 아닙니다. 전도는 내 삶의 고백입니다. 증인으로서 죽음이 나를 엄습할지라도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리를 말하는 것이 전도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 목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는 와서 죽으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그리하셨고, 12제자도 그리했습니다. 그러므로 증인으로 진리만을 증거하고 그 증거 때문에 십자가의 고통이 오더라도 감당하는 사명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주님의 음성을 듣고 소명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은 우리가 진리를 증거하고 그 진리 때문에 겪는 십자가의 길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
[가정예배 365-5월 18일] 소명에서 사명으로
입력 2017-05-1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