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장 문제로 학교 측과 협상을 벌였던 서울대 비학생조교들이 15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서울 관악캠퍼스 행정관(본관)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대 내 비학생조교 250여명 중 대학노조 소속은 132명이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105명이다.
비학생조교는 석사 또는 박사 등 학업을 병행하지 않으면서 교직원과 동일하게 행정 업무를 맡는다. 이들은 학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비정규직이다.
서울대는 고등교육법상 조교는 기간제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장기간 고용해 왔다. 논란이 되자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고용 보장을 약속했으나, 임금 문제를 두고 이견이 컸다. 비학생조교들은 지난달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학교와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서울대는 8급 신입 정규직 직원의 85% 수준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95% 수준과 사학연금 유지를 요구했다. 홍성민 비학생조교 노조 지부장은 “임금 수준을 법인직원의 85%로 낮추면 지금보다 임금이 삭감된다”고 밝혔다. 학교는 기존 무기계약직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서울대 비학생조교 총파업 선언
입력 2017-05-15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