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파벌 이합집산… ‘포스트 아베’ 변수 생기나

입력 2017-05-15 18:36 수정 2017-05-15 21:49

일본 집권 자민당 내 파벌들 간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민당의 파벌 분포는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구도와 직결되는 것으로 향후 일본 정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NHK방송에 따르면 자민당 내 파벌 지각변동의 중심인물은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다. 아소 부총리는 이날 군소 파벌인 ‘반초 정책연구소’의 리더인 산토 아키코 전 참의원 부의장, 또 최근 새로운 파벌을 조성한 사토 쓰토무 중의원 운영위원장을 만나 파벌 통합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에서 3개 파벌은 각자 해산한 뒤 한데 모여 새로운 파벌을 만드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파벌의 대표는 아소 부총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 설립한 파벌 ‘이코카이’를 이끌어왔다.

‘한 지붕 세 가족’에서 ‘한 지붕 한 가족’이 될 3개 파벌 대표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지지하는 한편, 그 후의 총재 후보를 포함해 다양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문서로 공유할 방침이다. 신생 통합 파벌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직접 차기 총재 후보를 내기보다 총재 선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내 기존 주요 파벌로는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세이레 정책연구회’와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이끄는 ‘헤이세이 연구회’,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휘하의 ‘고치카이’,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사무총장)이 대표인 ‘시스이카이’ 등이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