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15일 코스피지수가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코스피의 사상 첫 2300선 돌파가 외국인 자금 수급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를 이어갈지는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15일 코스피지수는 4.63포인트 오른 2290.6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세운 사상 최고치 2296.37에 재도전하는 모습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 강세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제약, 반도체주 강세로 1.65포인트 상승해 645.38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째 오름세를 타며 0.61% 상승한 230만5000원이 됐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0.54% 올랐다. 특히 삼성생명은 1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4.24% 올라 12만3000원을 달성, 근 1년 새 최고가 기록을 썼다.
화장품 관련 종목도 힘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이 12.70% 상승한 데 이어 한국콜마홀딩스가 5.10% 강세였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1.46%, 0.29% 올랐다.
그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주 동력은 외국인 자금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95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조449억원, 기관투자가들이 103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들이 판을 키운 덕에 유가증권시장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2개월 만에 6조원을 돌파, 6조6692억원에 이르렀다. 지난달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에서 5조원대 초반을 오간 것에 비해 약 4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도 그렇고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증시는 그간의 신흥국 증시 상승분을 따라잡으려 할 것”이라면서 “굴곡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홍콩 CLSA증권은 “한국 새 정부의 임기 말에 코스피지수가 40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더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기 어렵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더 강하게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58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째 주식을 팔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코스피 2300선 돌파 관건은 외국인 자금
입력 2017-05-15 18:49 수정 2017-05-15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