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통폐합을 놓고 15일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한국씨티은행 노사가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16일부터 쟁의행위에 들어간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사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지점 통폐합 등의 안건을 놓고 최종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8일 사측의 요구로 열린 긴급 교섭과 11일 대표단 교섭에 이은 세 번째 자리였다.
주요 안건은 지점 통폐합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133개 영업점을 32개로 줄이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했다. 고객 대부분이 지점보다는 온라인·모바일 뱅크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업점을 통폐합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직원 배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은행의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반대했다. 노조는 최소 100곳 이상의 지점을 유지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우선 태업에 들어간다. 노조 관계자는 “정시 출퇴근, 보고서 작성 금지, 행내 공모 중단 등으로 시작해 점차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신설되는 비대면 채널에서 근무할 직원을 행내 공모를 통해 뽑고 있다. 이달 중에 인사를 마치고 오는 7월부터 새로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던 씨티은행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씨티은행 지점 통폐합 합의 실패
입력 2017-05-15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