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모든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이 같은 체계를 내년 3분기까지 단계별로 구축해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금감원의 목표는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 분야다. 현재는 금융소비자가 은행·보험·연금·휴면·대출 5개 부문 시스템을 각각 거쳐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조회 자체가 까다롭다. 더군다나 조회시스템에서 제공하지 않는 펀드 등의 계좌정보는 거래하는 금융사에서 따로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은 올해 안으로 이들 분야의 계좌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을 먼저 구축할 계획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증권사에도 계좌정보 조회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아직 이들을 통합 조회하는 시스템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휴면예금을 제외하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금감원은 두 통합조회시스템을 단계별로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금융포털 ‘파인’에 ‘내 계좌 한눈에’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버전도 만들어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 수는 총 6억400만개에 이른다. 국민 한 명이 평균적으로 금융계좌를 11.7개 가진 셈이다. 전 세계를 망라해 최고로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만 따져도 총 계좌 수 2억6000만개 중에서 1억2000만개가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미사용 계좌였다. 일정기간 거래가 없는 휴면금융계좌에 남은 돈은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준호 금감원 금융혁신국 선임국장은 “다음달부터 7월 중순까지 시중은행이 미사용 계좌 찾기에 적극 나서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모든 내 계좌 로그인 한 번으로 조회
입력 2017-05-15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