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국내 화학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LG화학과 롯데그룹 내 화학 4사는 16∼19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 2017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산업 박람회다. 다우, 듀폰, 바스프 등을 비롯해 40개국 33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다. LG화학과 롯데는 차량 경량화 소재와 가전·IT제품 첨단소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은 박람회에서 총 5개 전시존(Zone)을 운영한다. 오토모티브존에는 LG화학의 소재가 적용된 자동차 실물모형이 전시된다. LG화학의 주력제품 중 하나로 차량 내장재로 쓰이는 내열 ABS(acrylonitrile-butadiene-styrene) 소재를 선보인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난(華南)지역에 ABS공장 15만t 증설을 발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모에 강한 고기능합성고무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로 만든 타이어, 차량 경량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소재도 전시된다.
LG화학은 스마트 디바이스존을 따로 구성해 탄소나노튜브(CNT) 제품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배터리와 전도성 소재에 적용되며 강도가 철강보다 100배 뛰어나 업계에서는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기저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고흡수성 수지(SAP)와 중국 내 환경 이슈에 발맞춘 수처리 RO필터 등도 전시된다.
롯데그룹은 총 4개 전시존을 운영한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케미칼타이탄,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내 4개 화학계열사가 동시에 박람회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최근 롯데그룹이 선포한 ‘Lifetime Value Creator(생애주기 가치창조자)’라는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는 회사 소개 부스를 중심으로 차량용 경량화 소재, 가전·IT제품 소재, 건축·의료·에너지 소재 등을 각각 소개한다.
LG화학과 롯데 화학계열사들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각종 시설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은 8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중 4000억원은 충남 대산 POE(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와 NCC(납사분해시설), 오창 자동차전지 생산시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시설 증설에 37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포트폴리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LG·롯데 화학, 고부가제품 앞세워 대륙 공략 박차
입력 2017-05-15 18:21 수정 2017-05-15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