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베이커리, 해외 영토 확장 ‘가속페달’

입력 2017-05-16 04:00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출점 규제 등 국내 사업 환경이 척박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4년 동시에 해외 진출을 시작한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해외점을 잇달아 열고 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해외 300호점을 돌파해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 중 최다 진출국, 최다 매장 수를 보유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뚜레쥬르 해외 300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자리 잡았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은 이용객 수가 인천국제공항보다 많은 연 5400만명에 달한다.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뚜레쥬르는 현재 해외 8개국에 진출해 있다.

뚜레쥬르는 특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매장 수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직접 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진출 두 가지 방식을 동시 적용하고 있다. 11개의 성(省) 및 자치구 총 16개 지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출점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중 1위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뚜레쥬르는 2020년 해외 총 1600점을 목표로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올해 2월 현재 5개국에 총 26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출점 수는 뚜레쥬르에 뒤지지만 유럽 시장 공략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7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프랑스 1호 매장인 파리바게뜨 파리 샤틀레점에서 판매하는 ‘코팡’은 2015년 한·불 정상회담 만찬 식탁에 디저트로 오르기도 했다. 2015년 7월에는 파리 오페라 지역에 2호점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도 해외 매장 수의 70% 이상이 중국에 있다. 현재 중국 주요 도시에서 19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5년 진출한 미국 시장에선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5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열고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진출 국가를 20개국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미국에서만 2000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청사진 아래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