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김태균(35)이 6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일본의 야구영웅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 말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균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인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김태균은 지난해 8월 7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온 출루 행진을 69경기로 늘렸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던 1994년 세운 아시아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치로의 기록은 아시아에서 23년째 깨지지 않았다.
앞서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가지고 있던 한국프로야구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태균의 기록 도전은 험난했다. 한국 신기록을 세운 다음 날 kt와의 경기에서 첫 타석에 내야안타를 쳐 6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지만 곧바로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일본으로 치료차 떠났다. 회복된 김태균은 더 강해져 돌아왔다. 지난 11일 대전 롯데전에서 11일 만에 1군에 복귀한 후에도 매 경기 한 차례 이상 출루해 기록을 이어갔다. 전날 잠실 LG전에서는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제 김태균은 1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출루에 성공하면 이치로를 넘어서 아시아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세계 기록은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세운 84경기 연속 출루다. 다만 한화는 이날 1대 4로 패하며 4연승이 좌절됐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23승(14패)째를 수확하며 kt에 5대 10으로 패한 NC(22승1무14패)를 3위로 밀어내고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SK 와이번스는 KIA 타이거즈를 맞아 9회말 터진 김동엽의 끝내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했다. 전날 역전패를 설욕한 SK는 SK는 5할 승률(18승1무18패)에 복귀하면서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5위를 유지했다. 두산 베어스는 롯데를 15대 1로 대파했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18승1무17패를 기록해 4위 자리를 지켰다. 넥센은 삼성 라이온즈에 5대 4 진땀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태균, 69경기 연속 출루… 이치로 亞기록과 타이
입력 2017-05-14 21:24 수정 2017-05-1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