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끝낸 신태용號, 이젠 본선이다

입력 2017-05-15 00:00
백승호가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한국은 세네갈과 2대 2로 비겼다. 이날 경기로 세 차례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뉴시스

신태용호가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5일 앞으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출전 준비를 마쳤다. 신태용호는 끊임없는 패스와 2선 침투를 활용한 공격이 돋보였지만 상대 세트피스와 역습에 약점을 보였다.

U-20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대표팀은 지난 8일과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를 3대 1, 2대 0으로 각각 물리쳤다. 그러나 이날 세네갈전에서는 전반전 2-1 리드를 잡고도 승리하지는 못했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두 골도 전방 침투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18분 이승모가 전방으로 찌른 패스를 상대 골키퍼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흘렀다. 상대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침투하던 조영욱은 이를 놓치지 않고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에는 조영욱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은 백승호가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상대의 순간적인 역습과 세트피스에 대응하는 수비진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앞으로 신태용호가 월드컵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세네갈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냈다. 한국은 세네갈의 역습에 수차례 고전했고 미숙한 볼 처리 등의 문제도 보였다. 전반 30분에는 역습을 당한 뒤 파울을 범했고,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브라히마 니안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2-1로 앞선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2실점을 모두 세트피스로 내준 것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를 점검한 것에 의의를 둔다”고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선 “세네갈과 기니가 비슷한 스타일이다. 세트피스에 대한 대응책이 있었지만 수비 전술 노출을 우려해 숨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세네갈 조셉 코토 감독은 “본선 합류 직전에 좋은 경험을 쌓았다. 한국은 수비할 때 공간을 많이 허용하는 것을 줄이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경기에 앞서 FIFA 평의회 위원 당선 소감을 전하면서 U-20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 회장은 “우루과이전 결과를 보면 상당히 기대가 크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국이 우리 대표팀과 경기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 같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고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