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 백악관 참모들이 한국을 찾는다. 이르면 다음달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서다.
매튜 포틴저(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이 15∼16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고 정부 당국자가 14일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청와대·외교부 고위 당국자와 만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북 접근법 조율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등 한·미 양국 간 현안을 놓고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을 주장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함께 ‘고위 자문단’ 파견을 약속했다. 포틴저 보좌관의 방한은 그 후속조치 차원이다. 포틴저 보좌관은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뒤 15일 밤 서울에 도착한다.
다만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진용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 측에서 누가 그의 ‘카운터파트’가 될지 불확실하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가) 포틴저 보좌관 일행을 만난다. 어떤 방법으로 만날지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아직 정부 공식 직함이 없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 자격으로 포틴저 보좌관을 접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틴저 보좌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2001∼2005년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특파원을 지냈다. 2005년에는 미국 해병대에 입대해 5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현재 공석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대신해 동아시아 정책 관련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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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조율하러 방한하는 美 포틴저… 누가 상대하나?
입력 2017-05-15 05:05